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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에 인재채용…교육업계, 에듀테크 경쟁 '점입가경'

김호준 기자I 2021.10.31 13:11:54

대교, 메가존클라우드와 합작법인 '디피니션' 설립
웅진씽크빅, 네이버클라우드와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교원그룹, 동국대와 AI·에듀테크 인재양성 나서
"교육기업, 디지털 운영 능력에 사활"

어린이가 디지털 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교육업계가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업 폭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운용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IT 기업과 손을 잡거나 교육기관과 인재양성에 나서는 등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31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눈높이’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는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와 손잡고 합작법인 ‘디피니션’을 최근 설립했다. 디피니션 신임 대표에는 김영민 대교 디지털 전환(DT) 전략실장을 배치했다.

디피니션은 초등학생 전 과목 학습을 총괄할 수 있는 ‘통합 에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나 써밋, 눈높이 등 기존 학습 브랜드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 모델도 추진한다. 앞서 대교는 지난 3월 DT 전략실을 신설하고, 그룹 내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선임하며 등 IT 기술력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의 교육 콘텐츠와 메가존클라우드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DT 전략을 가속해 글로벌 에듀테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대교타워에서 진행된 ‘디피니션’ 창립 기념식에서 강호준 대교 CEO(왼쪽에서 첫 번째)와 김영민 디피니션 CEO(왼쪽에서 두 번째),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을 위해 합작법인 ‘배컴’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배컴은 ‘배움의 커뮤니케이션’ 줄임말로, 향후 △학원운영관리시스템(ERP) △학습관리시스템(LMS) △온·오프라인 혼합교육 ‘블렌디드 러닝 서비스’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간 비용 부담으로 자체 운영관리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했던 일선 학원들에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원 운영 및 학습 효율성 증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성균관대와 디지털 교육 콘텐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력·기술 교류 등 다양한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세계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성을 보유한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학원 운영과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동국대와 ‘AI·에듀테크 교육산업 분야 인재양성 및 공동연구개발’ 산학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동국대는 미래기술 기반 교육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AI 융합 교과 등 ‘교육서비스과학’ 석사과정을 신설한다. 교원그룹은 에듀테크 사업을 통해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앞서 교원그룹은 매년 200억원 이상 에듀테크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며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올해는 R&D 투자비용을 330억원까지 늘려 차별화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국대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에듀테크 분야 R&D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동국대와 지속적인 산학 공동 R&D를 진행하며 에듀테크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면서 교육기업들의 디지털 운용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며 “IT 역량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과 기업들의 ‘합종연횡’ 전략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 조상식 동국대 학장이 ‘인공지능(AI)·에듀테크 교육산업 분야 인재양성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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