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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먹튀요? 항공 사업으로 돈 벌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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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19.03.09 08:10:00

‘2전 3기’ 도전으로 우여곡절 끝에 면허 획득
항공운송·관광 연계한 ‘인바운드’ 수요에 초점
강원도 자연경관 등 장점..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사진=플라이강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먹튀요? 저희 사업모델에 대해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국내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진입에 대한 우려에 “항공 사업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당경쟁’을 이유로 주춤했던 신규 LCC 설립은 작년부터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산업 규제 완화 등 이슈로 탄력을 받았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일 ‘2전 3기’ 도전으로 우여곡절 끝에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획득했다. 국토교통부는 플라이강원과 함께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곳에 면허를 발급했다.

플라이강원이 2016년 법인을 설립해 사업면허를 받기까지 과정은 지난했다. 특히 기존 항공사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다. 기득권 세력의 일종의 ‘텃세’였다. 신규 LCC 도전자들은 경쟁사인 기존 8개 항공사 임원들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지방공항을 살리고자 하는 지자체에 전폭적으로 자금을 지원을 받아 면허를 받고 ‘먹튀(먹고 튄다)’ 할 것이라는 의심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주 대표는 4년 만에 받은 면허에 “설레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항공+관광=여행사업…‘인바운드’ 공략

주 대표는 LCC를 표방한 다른 신규 항공사들과 달리 항공운송과 관광을 연계한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사업 모델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승객유치에 있어 접근하는 방법을 기존 항공사와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실제 국적 항공사는 탑승객 80%가량이 내국인일 정도로 해외에서 대규모 돈을 투자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잘 된다. 즉 내수용인 셈이다. 반면 플라이강원의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여행사를 통해 인바운드(Inbound·외국인의 국내 여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승객 비중도 인바운드 80%, 아웃바운드(Outbound·내국인의 해외 여행) 20%로 설정했다.

만 21년간 여행업계에 종사한 주 대표는 여행사 운영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인바운드 여행사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수백 대의 전세기에 실어 날랐다. 주 대표가 전 재산을 털어 항공사 설립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들여올 비행기가 필요해서다. 여행사를 운영하며 더 많은 여행객을 유치할 수도 있었지만, 늘 가로막혔던 게 항공편이었다.

주 대표는 “우리나라에 700여개 인바운드 여행사가 있는데 범화교권이 장악한 상황으로 20위권 중 한국인 사업자는 저밖에 없었다”며 “인도네시아 인바운드 여행사로는 1위를 기록, 이쪽 분야 전문가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이강원을 항공산업보다 8배 규모가 큰 여행사업으로 확장시키는 좋은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사업은 여행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윤활유 역할인 셈이다. 주 대표는 “저는 항공사업자가 아닌 여행업자”라며 거듭 강조하며 “플라이강원을 여행시장에 꼭 필요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략은 항공사를 운영해 좌석공급을 책임지면서 인바운드를 연계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항공권을 300달러 수준에서 구입을 하지만, 실제 2000달러 이상의 여행비용을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플라이강원의 영업조직은 ‘여행사업부’를 갖춰 300달러가 아닌 2300달러 시장에 도전하는 격으로 타항공사보다 매출과 손익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이강원 항공기 이미지(사진=플라이강원)
‘유령공항’양양,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일까

플라이강원의 사업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은 있어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는다는 데 견제하는 사업자들은 없었다. 양양국제공항은 기존 항공사들이 단 한 번도 거점공항으로 삼지 않은 곳으로 ‘유령공항’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주 대표는 무엇보다 강원도 자체가 청정한 공기와 유려한 자연환경 등 관광객들이 즐길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강원도는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 경기 부흥을 위해 지자체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주 대표는 “강원도 양양이 거점공항이 아니었다면 항공 사업에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 토박이인 주 대표의 ‘강원도 사랑’은 남달랐다. 주 대표는 “강원도는 자연환경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풍부해 국제 관광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며 “강원도는 제주도를 뛰어넘는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제주도나 인도네시아 발리, 마카오가 관광도시로 성공한 것을 비춰보면 강원도도 풍부한 잠재력이 있어 공급만 뒷받침되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 10여편 안팎으로 띄웠다”며 “LCC 진입 이후에 제주도가 국제관광시장에서 두각된 것으로 바로 공급이 선행되면서 수요가 창출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마카오도 마찬가지”라며 “발리 공항이나 마카오공항은 일방적인 인바운드 공항으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천을 통해서만 들어왔던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도 양양으로 어떻게 이끌 수 있을까. 해외 지방공항과 여행사 프로그램에 답이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미 해외여행사 53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강원도를 7개 권역으로 나눠서 여행상품 200~300가지를 완성했다. 이처럼 잘 짜인 한국 여행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올해 9만명, 2020년 110만명, 2021년 168만명, 2022년 204만명을 유치 목표로 잡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을 뚫고 한·중 하늘길을 확대하는 게 목표 중 하나다. 주 대표는 “중국은 공항이 300여개가 있는데 여기도 지방공항 활성화가 목표”라며 “베이징, 북경이 아닌 하얼빈과 같은 2~3선 지역에서 한국에 여행하고 싶은 중국인 관광객을 다이렉트로 강원도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로 기존 항공사들이 못했던 양양발 국제 정기편을 만드는 것도 자신했다. 플라이강원은 올 10월 양양~제주 등 국내선을 시작으로 12월 중국,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총 31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주 대표는 “양양은 ‘유령공항’으로 불리기도 한 백지상태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용 가능할 때 까지 양양발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각각 부산과 제주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라며 “플라이강원도 지역항공사로서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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