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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시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로부터 자국으로 향하는 직항(논스톱) 노선에 노트북과 태블릿PC, 카메라 등 전자제품을 반입할 수 없도록 하는 미국의 조치에 영국도 동참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보안상의 우려로 인해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튀니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영국으로 출발하는 직항노선에 대해 노트북과 태블릿PC, 카메라, 게임기 등을 기내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슬랙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이같은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정상적인 크기보다 더 큰 휴대폰이나 스마트폰도 기내에 가지고 타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슬랙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가 미국과의 공조에 의한 것임을 설명했다.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토마스 쿡, 톰슨 에어웨이스, 터키항공, 페가수스 에어라인, 아틀라스글로벌, 이집트항공, 로열요르단항공, 사우디아, 이지젯 등의 항공사가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된다.
앞서 AP통신은 지난 20일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오는 21일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8개국과 미국을 잇는 직항 노선에서 승객들이 기내에 가지고 타는 수화물에 노트북과 태블릿PC, 카메라, 기타 전자제품 등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조치는 미국내 10개 공항에 대해서만 수주일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와 어떤 공항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엔가젯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료는 “12개 이상의 항공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고 사우디 항공사 임원은 “13개국 정도가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국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로열요르단항공(RJA)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이 이같은 조치를 공지한 바 있는 만큼 요르단과 사우디 등이 포함된 것으로만 추정된다. 또 금지되는 노선은 뉴욕과 시카고, 디트로이트, 몬트리올로 향하는 직항노선으로 알려졌다. RJA측은 “기내 반입이 금지되는 전자제품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과 의료장비 등은 제외된다”고 말했다. 그 밖에 다른 전자제품은 모두 봉인한 뒤 수화물로 체크해야 한다. 사우디 에어라인은 “킨들과 같은 전자책 리더도 반입이 금지된다”고 알렸다.
미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도입한 배경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데이빗 라판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최근 의회에 전화를 걸어 전자제품 기내 반입 금지 조치가 항공기 보안과 관련된 것임을 설명했다고 통신은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항공보안 전문가인 랜드코프의 브라이언 젠킨스는 “항공 보안조치의 성격상 이런 조치는 잠재적인 테러 첩보가 있을 때에나 내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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