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로 인해 보험해약이 늘어나고 보험을 담보로 한 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로 인한 내수위축은 장기적으로 보험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여신시장의 풍선효과는 보험계약대출과 해약률을 통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정부가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고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은행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보험회사 등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확대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생명보험 보험계약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2.6%로 증가율이 상승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10.3%에서 12.3%로 올랐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보험계약대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금융회사의 여신심사 강화 정책에서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을 꼽았다. 다만 보험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대상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가계대출은 보험금을 담보로한 보험계약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보험계약대출 증가는 3~4분기 후 해약 및 효력 상실 규모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보험계약대출 증가율과 3분기 후의 해지 및 효력 상실 금액 증가율의 상관계수가 0.20로 1,2 분기 후의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운 것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실제 해약률이 보험회사가 예상한 해약률보다 높아질 경우 유동성 부족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도입될 IFRS17 기준은 보험부채시가평가에 해약률을 고려하기 때문에 해약률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