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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유로화의 국제거래 사용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는(유로화의 국제거래를 늘리자는 것은) 달러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자는 얘기가 아니다”며 “다만 글로벌 지급결제에 있어서 각국 통화간 균형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rebalancing)의 문제이며 이런 리밸런싱이 가능하며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화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다른 통화에게도 마찬가지 얘기”라며 “우리가 항공기를 팔면서 굳이 달러화로 거래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팽 장관의 발언은 BNP파리바가 이란, 쿠바 등 경제 제재국가들과의 불법거래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89억7000만달러라는 역대 최대 벌금을 물기로 한지 1주일만에 나온 것으로,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미국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사팽 장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BNP파리바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통화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인식시켜준 계기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사팽 장관의 발언에 대해 프랑스 재계도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프랑스 최대 석유업체인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달러화로 석유를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 밖에서의 거래에서는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 사용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