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4일 ‘현대그룹과 한진그룹 자구계획 이행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발표된 자구계획보다 각 사에 실제 유입된 현금유입 규모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른 우려 요인은 영업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김봉균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해 벌크선 영업실적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게다가 1분기 유가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적자 폭이 축소됐지만 유가가 다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에쓰오일(S-Oil) 지분 매각으로 9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이 들어왔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대규모 항공기 도입에 미국의 윌셔그랜드 호텔 재건축 등 사업다각화 투자로 자금 소요가 계속되고 있다”며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적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한기평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은 1일 기준 자구계획 가운데 유가증권과 컨테이너 야드 등 매각(2930억원), 외자유치(1140억원), LNG전용선 매각(9613억원) 등을 완료했다. 기존 계획 3조3400억원 가운데 1조7490억원(순현금유입 1조1877억원)을 마련했고 현대로지스틱스 매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해운(117930)에 대한 대한항공의 자금대여, 일부 유가증권 매각 등에 S-Oil 지분 매각을 포함해 3조2793억원(순현금유입 2조1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당초 계획안 5조205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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