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월부터 신형 제네시스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올 3월 신형 쏘나타를 내놨다. 하반기에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와 그랜저 디젤 모델도 내놓는다.
기아차는 이에 지난달 미니밴 신형 카니발을 처음 공개하고 내달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중에는 중형 SUV 쏘렌토 후속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선공’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월 판매량이 1000대 전후에 그쳤던 제네시스는 올 들어 5월까지 1만6775대, 월평균 3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형 쏘나타도 출시 첫 달인 4월 1만1904대, 5월 1만324대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구형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포함하면 두 달 동안 월 1만4000대 이상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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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붐’을 탄 기아차의 역공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지난달 말 사전계약을 시작한 카니발은 사전계약이 7영업일 만에 75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가 2000여대였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관심이다.
기아차는 올 8월 전후에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며 ‘왕년 SUV 전문 브랜드’의 자존심을 보여줄 계획이다. 기아차는 주력 신모델 부재로 올 1~5월 3만6252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8.2% 감소세다. 특히 K시리즈로 불리는 세단 모델의 판매는 현대차 등 경쟁 차종에 밀리고 있다.
‘현대차는 세단, 기아차는 SUV/RV’라는 공식이 의도된 것은 아니다. 신차 출시는 보통 5~7년이라는 신차 개발 주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영업조직 간에는 내수 시장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하는 양상이어서 올 한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그룹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같은 회사의 제품끼리 부딪히는 ‘카니발리제이션(Canivalization)’을 피하면서도 공공의 목표인 ‘수입차 방어, 내수시장 수성’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같은 그룹에 속해 있지만 두 국내영업조직 국내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는 경쟁 관계기도 하다”며 “두 회사의 상반된 전략의 결과가 결국 내수 자동차 시장의 전체 트렌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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