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흡연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담뱃값 인상액이 500원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2000원 인상에는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국내 최대의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은 8일 회원 7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9.5%가 적정한 담뱃값 인상액으로 500원을 꼽았다. 이어 1000원이 6.1%, 2000원이 1.7%, 2000원 이상이 2.6%였다 .
또한 담배값 인상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점에 대한 질문에 80.9%가 ‘흡연자 등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제일 우선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정부의 금연정책’을 먼저 고려해야한다는 의견은 7.7%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9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담배값 2천원 인상 과반수(52%) 찬성’ 결과에 반박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설문참여자의 95%는 ’한국갤럽의 담배값 2천원 인상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이러브스모킹측은 “흡연자들 대부분이 동의하지 못한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마치 국민 과반수 이상이 담배값 대폭 인상을 찬성하는 것처럼 보여진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에 맹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는 “정부의 합리적인 담뱃값 정책을 위해 흡연자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할 수 있는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인상 논의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