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30년]`삶을 풍요롭게 하다`

정병묵 기자I 2012.05.31 09:25:1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015년 겨울. 회사원 홍길동씨는 스마트폰에 출근 시간을 입력한다. 스마트폰에 연동된 홍씨의 승용차는 출발 5분 전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퇴근 전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를 돌리고 밥을 짓는다. 스마트TV로 드라마를 보는 중에 화면을 나눠 미니홈피에 접속하고 친구들과 잠깐 수다를 떤다.
  
지난 4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출시한 스마트TV ‘다음TV플러스’가 출시 4일만에 1000대나 팔려 나가며 관심을 끌었다.

셋톱박스만 달면 일반 TV로도 스마트TV와 똑같은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초에는 종합유선방송사 씨앤앰이 ‘스마트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다른 유선방송사들도 유사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티빙, 아프리카 방송을 접해 본 사람들이 TV를 스마트 기기처럼 이용하는데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터넷이 모든 IT영역의 중심에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접근 경로가 PC에 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 TV로 확장중이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인터넷이 모든 디바이스의 중심이 되고 디바이스의 종류에 따라 무궁무진한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삼성 ‘스마트에어컨Q’ 같은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다. 가전 회사들은 청소기, 세탁기, 오븐 등 인터넷과 연결된 서비스들을 속속 개발 중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스마트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가전제품과 연결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냉장고가 알아서 필요한 음식료품을 자동 주문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자체의 발전도 빨라진 전망이다. 차세대 웹표준(HTML5)이 개발되면 운영체제(OS),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모든 서비스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의 웹표준( HTML)은 동영상 재생 규격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도비 플래시’같은 보조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브라우저에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 언어 HTML은 글자와 그림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됐기 때문에 웹에서 동영상이나 플래시 등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조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며 “차세대 HTML5 표준이 확립되면 현재로서 상상하기 힘든 인터넷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세계 웹 표준화 단체 ‘W3C’를 중심으로 HTML5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오승곤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과장은 “그동안 PC에서는 윈도우즈에, 모바일에서는 iOS와 안드로이드에 맞춰 앱을 개발했는데 HTML5가 대중화하면 이럴 필요가 없어진다”며 “개발자들이 OS마다 달리 개발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지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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