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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국세청 국장 `빅터 송` 부사장으로 영입

윤종성 기자I 2011.11.16 09:51:09

경제·금융범죄 수사 베테랑..애플 특허전 투입 포석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탈세와 돈세탁 등을 수사하는 미 국세청 범칙수사국(CI)의 수장인 빅터 송(Victor Song·53) 국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

송 국장은 미국 연방수사기관을 통틀어 아시아인으론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애플을 비롯해 경쟁사들과의 특허권 소송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16일 "송 국장과 근무 조건과 업무 범위에 관한 합의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면서 "삼성전자 입사 후에는 미주법인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국장 영입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의 특허권 소송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각국 사법당국에 확보하고 있는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해외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CI에서 쌓은 노하우를 삼성전자 내부 감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송 국장은 1981년 미 국세청에 입사해 29년 만인 지난해 1월 CI 수장에 올랐다. 미 국세청 내에선 청장·부청장에 이어 서열 3위로,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30여 개 수사기관을 통틀어 아시아인으론 최고위직이다.
 
CI는 직제상 미 국세청 소속이지만 독립적인 수사기관으로 FBI나 마약수사국(DEA)과 동등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회사의 탈세와 돈세탁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뤄 경제·금융 범죄에 관한 한 최고 노하우를 자랑하는 기관이다.
 
한편, 송 국장은 1958년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3세로, 하와이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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