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김도년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8일 "최근 건설회사들의 법정관리 사례를 볼 때, 금융회사들이 건설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지원이 소극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전산보안 사태와 관련 "지주회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날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금융지주회사 조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을 비롯, 우리금융(053000) 이팔성, 신한금융(055550) 한동우, 하나금융 김승유, KB금융(105560) 어윤대, 산은금융 강만수 등 은행권 지주사 회장 5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삼부토건 등 최근 건설회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사례를 볼 때 건설회사 PF에 대한 금융권 (자금)지원이 소극적이라고 생각된다"며 "이런 부분이 건설사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전산보안 사고와 관련해서는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가 생명과도 같은 전산시스템 문제로 국민의 불만을 초래하고 국민을 걱정시키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금융산업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회의 참석 직전 `PF 부실이나 전산보안과 관련 지주사의 역할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주사 역할이 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실 PF 대출과 건설사 법정관리 사태나 전산보안 등 금융권 현안에 금융지주회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늘은 PF대출, 건설사 자금난, IT보안, (신용카드) 과당경쟁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특히 전산보안에 대해서는 "인력, 예산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감독당국와 (금융지주사) CEO들이 인력과 예산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금융회사들의 가계부채 건전성 확보나 카드시장 과열경쟁 상황을 우려하면서,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 주제가 ▲금융회사 전산 보안 ▲PF대출·건설사 부실문제 ▲가계부채 연착륙 ▲서민금융 기반강화 ▲신용카드부문 과당경쟁 등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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