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신한금융지주(055550) 경영진의 내분을 반영해 신한은행(055550)과 신한카드, 제주은행(006220)에 대한 등급 전망을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앞서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S&P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사태에 따른 평판 리스크를 우려한 바 있지만 등급 전망을 실제로 낮춘 것은 피치가 처음이다.
피치는 지난 20일 "신한은행 기업신용등급(A) 전망을 종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 조정한다"며 "경영진간의 소송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 등에 따른 잠재적인 재정 및 평판 악화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번 사태로 인해 신한은행의 재무 활동 등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중기적으로는 은행 자체적인 신용도를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근시일내에 그룹내 최고 경영진들에 대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도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아울러 "지배구조의 명백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지만 사태가 더 악화된다면 등급 자체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치는 신한은행의 등급 전망 강등을 반영해 신한카드와 제주은행의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다만 "신한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현재 `A-`와 `BBB+`인 신한카드와 제주은행의 등급 역시 강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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