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LG전자(066570)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3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글로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6년만에 처음. LG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을 때도 분기별 흑자를 유지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눈높이를 더 낮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증권사는 여전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애초부터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고 3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더 떨어지긴 어려우니 멀리보고 매수에 나설만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 수익성이 문제`..목표가 줄하향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적자로 돌아서 13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휴대폰이 전략 모델의 부재 속에 제품 믹스(Mix)가 악화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영업손실이 801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및 LCD TV 출하량 감소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휴대폰 부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역시나 문제는 스마트폰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이번 적자의 원인은 철저하게 스마트폰 때문"이라며 "전략 모델이 3개 나와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지만 4분기에도 `옵티머스 원`밖에 없어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과 HMC투자증권은 나란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키움증권은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HMC투자증권은 12만3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내년을 보라"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적자일 때 오히려 매수에 나서는 역발상을 주문하는 셈이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도리어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과감한 선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악화를 염두에 두는 단기적 시각보다는 내년 상반기 실적개선 가능성과 내년 휴대폰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종석 연구원은 "3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등 하반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부진하지만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내년 상반기 계단식 분기 어닝 개선,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 과정에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4분기 중반 이후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기대감과 함께 점진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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