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사연과 풍광을 고루 지닌 호수 다섯 곳을 추천했다.
● 갈대로 뒤덮이는 바닷가 호수 ‘고흥호’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시작해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고흥만 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창문을 열고 2.8㎞에 달하는 방조제 위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바닷바람과 호숫바람이 차 안에서 어우러진다. 일부러 심지도 않았다는데 호수와 땅이 만나는 곳마다 갈대가 씩씩하게 자라고 있어 가을 정취가 물씬 난다.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224 www.goheung.go.kr
● 물안개가 어우러지는 육지의 바다 ‘고삼호’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고삼호수는 이른 아침 물 안개 필 때의 몽환적 분위기, 호수를 한가로이 배회하는 왜가리, 수면을 장식하는 작은 섬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영화 ‘섬’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 곳은 넓이가 31만7000㎡(약 94만평)나 돼서 ‘육지의 바다’라고 불린다. 호수 북쪽의 ‘미리내 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청동조각으로 된 ‘십자가의 길’이 마음에 평화를 준다. 안성시청 문화체육관광과 (031)678-2492 http://tour.anseong.go.kr
● 산 중턱서 내려다보는 ‘옥정호’
섬진강 상류에 위치한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으로 인해 1926년 생겨난 인공 호수다. 운암대교와 넓은 호반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길로 유명한데, 일교차가 큰 가을이면 물안개가 많이 피어 올라 사진 작가들이 ‘작품’을 위해 많이 찾는다.
노령산맥 중턱의 국사봉 전망대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푸른 물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북 정읍관광안내센터 (063)536-6776 http://culture.jeongeup.go.kr
● 휴양림서 감상하는 물 풍경 ‘예당 저수지’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 저수지는 한국에서 가장 큰 인공 저수지로 여의도의 3.7배 규모다. 하류 쪽인 응봉면 후사리에 마련된 팔각정에 오르면 가슴이 탁 트인다. 저수지 주변에 설치된 1.5㎞의 산책로를 걷거나 호숫가를 바라보는 야영장에서 하루 묵어도 좋겠다. 주변 봉수산 자연휴양림에도 숙소가 마련돼 있어 하룻밤 쉬며 저수지의 절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0-2317 www.yesan.go.kr
● 분단의 사연을 품고 있는 ‘파로호’
강원도 화천군 강동면에 댐이 세워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 파로호는 물길의 길이가 백리(40㎞)가 넘어, 강처럼 보인다. 화천에서 시작돼 양구 읍내까지 호수 경계가 닿아 있다. 한국전쟁 때 국군이 중공군을 격파해 ‘오랑캐를 격파한 호수’라는 뜻으로 ‘파로호(破虜湖)’라는 이름을 얻었다. 호수 주변에 험한 산들이 즐비하고 비무장지대와 가까워 근사한 호반 드라이브길도 없지만, 그래서 ‘손때’가 덜 탔고 호젓하다. 양구군청 문화관광과 (033)480-2251 www.yangg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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