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지뢰 제거 '소해함', 국산화·유무인 복합으로 더 강해진다[김관용의 軍界一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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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1.24 08:00:00

보이지 않는 위협 제거, 안전 항로 확보
소해함-II 올해 하반기 상세설계·선도함 착수
기뢰전 전투체계 등 핵심 기술 국산화
미래 기뢰전의 무인화·지능화 대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機雷)는 대함유도탄처럼 고가의 무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효과는 치명적입니다. 함정이 항로를 이동하며 발생시키는 진동, 수압 변화, 자기장, 음향 등에 반응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량 부설 시 주요 항만과 해협, 항로 전체를 마비시키는 수단이 됩니다.

특히 전쟁 초기 항구와 해상교통로에 기뢰가 대량으로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군함뿐 아니라 민간선박도 기뢰 제거 없이는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해상 물류망이 마비되면 전력 전개와 작전 수행, 보급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면전 상황에서 가장 먼저 투입되는 해군 함정으로 소해함의 중요성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막힘없는 바닷길을 위한 지킴이

소해함이 기뢰를 탐색·식별하고 제거해 ‘안전한 항로’를 먼저 확보해야만 구축함·호위함 등 전투함정은 물론 상륙함, 지원함, 각종 선박이 바닷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결국 소해함은 전쟁 개시 직후부터 해상작전의 전제를 마련하는 ‘길닦이 전력’입니다.

강경급 기뢰탐색함 (사진=방위사업청)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기뢰 위협에 대비해 1980년대 기계식 소해장비를 탑재한 기뢰탐색함을 확보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심도조절이 가능한 탐색 소나를 활용해 층심도 이하 깊은 수심까지 기뢰를 탐지할 수 있는 양양급 소해함을 전력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각종 센서·무인체계·소해장비를 통합 지휘하는 기뢰전 전투체계 기반의 소해함-II 기본설계를 완료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 착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소해함은 기뢰 위협 해역 밖에서 기뢰전 무인수상정(USV)을 통제해 기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며, 기뢰전 분야에도 유·무인 복합체계 적용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기존 소해함은 일부 정보만 활용하는 전술자료 처리 장치 위주였지만, 소해함-II에는 기뢰탐색음탐기·측정장비·각종 센서·소해장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연동·통합하는 기뢰전 전투체계 탑재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소해함-II는 2029년 무렵 전력화가 기대됩니다. 해군의 기뢰대항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통합전투체계·무인화로 진화

우선 기뢰전 전투체계는 탐색음탐기, 센서, 무인체계, 소해장비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통합해 해저지형·수중물체를 분석하고, 기뢰로 의심되는 표적을 분류해 운용자 콘솔에 표시하는 지휘·통제(C2) 시스템입니다. 최적의 기뢰 제거 방법 선택과 작전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말 그대로 소해함의 두뇌입니다.

양양급 소해함 (사진=방위사업청)
기뢰 탐색 음탐기는 고주파 음파를 발사하고 반사 신호를 분석해 기뢰·암반·해저 구조물 등을 고해상도로 구분하는 정밀 탐지 장비입니다. 소해함용 음탐기는 높은 정밀도가 요구돼 약 40년간 해외 장비를 도입해 운용해 왔으나, 국산화를 위해 2025년 1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소해함-II 탑재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계류 기뢰 소해장비는 기뢰가 연결된 줄(계류색)을 절단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함정 후방에 특수 와이어를 연결해 예인하면서 계류기뢰 연결 쇠줄을 절단합니다. 기뢰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고 제거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복합 감응 기뢰 소해장비는 함정 운용 시 발생하는 음향·자기 신호와 유사한 신호를 인위적으로 발산해 기뢰가 ‘함정이 접근했다’고 오인하도록 유도해 수중에서 폭발하게 만드는 장비입니다. 이 장비 역시 2025년 11월 체계개발에 착수해 소해함-II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우리 경제와 안보의 생명선입니다. 수출·입 물류 대부분이 바닷길을 통해 이동하며, 전시에는 탄약과 전투장비 등 핵심 지원물자 역시 해상수송이 필수입니다. 바닷속 보이지 않는 기뢰 위협을 제거하는 소해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기뢰전의 무인화·지능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소해함의 지속적인 전력 발전이 ‘안전한 바닷길’을 지키는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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