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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직원 9명을 덮쳤습니다. 이중 2명은 사고 발생 21분만에 구조됐는데요.
7명은 매몰됐습니다. 소방은 사고 당일 매몰된 2명에 대해선 위치를 파악해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다른 매몰자들을 수색했는데요.
1명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소방도 구조 가능성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철근과 구조물이 쌓여 있어 구조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결국 팔이 끼어 있던 김모(44)씨는 7일 새벽 4시53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방은 김씨에게 12 차례 이상 접근해 진통제 주사를 투여하고 보온 등 조치를 했지만 구조물을 자르고 접근하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지체돼 김씨가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은 위치가 파악된 또다른 매몰자 1명에 대해서도 사망 상태로 추정했습니다.
이후 7일 오전 7시34분, 8시 44분, 8시 52분 매몰자 3명이 차례대로 추가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의식 없이 사망으로 추정되는 상태였습니다.
이모(61)씨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고요. 전모(49)씨는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2명에 대해서 소방은 구조견, 음향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색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장엔 무너진 철근과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매몰자들은 물론,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대원들은 손으로 장애물을 절단하면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붕괴된 5호기 보일러 타워 양쪽에 있는 4호기와 6호기의 추가 붕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당시 작업자들은 발파 때 구조물이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등을 잘라놓는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고 4호기에 대해 이미 취약화 작업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전날 소방은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려고도 했었는데요. 진동으로 인한 위험성으로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할 수 있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소방청의 구조 활동 안전 확보를 위해 전문가를 긴급 소집하고 기술지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한편 매몰된 작업자들은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맡은 HJ중공업의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확인됐습니다. 9명 중 1명은 정규직, 8명은 비정규직 직원으로 파악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엄격히 수사한다는 방침으로 김영훈 장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해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