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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비스(2.5%), 농축수산물(11.4%)은 물론,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등이 모두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11.4%)과 같은 먹거리 물가의 영향이 컸다. 농산물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비 20.9% 올라 지난 2011년 1월(24%)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한 과일값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선과실 오름폭은 41.2%로, 지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사과(71.0%), 귤(78.1%) 등이 70%대 오름세를 보였고 토마토와 파, 배 등도 올랐다. 반면 망고(-10.5%) 등 할당관세가 적용된 수입 과일은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의 물가 기여도가 큰 상황에서 과실 수요에 비해 작황 부진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귤의 경우 2월부터는 노지귤 출하가 줄어들고 있으며, 수요가 높아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일 외 신선채소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라 2023년 3월(13.9%) 이후로 11개월만에 최대 폭 올랐다. 고등어와 오징어 등이 포함된 수산물을 의미하는 신선어개 역시 1.4% 오르면서 전체 신선식품지수 역시 3년 5개월(2020년 9월, 20.2%) 만에 최대 폭인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물가의 하락 폭도 전월(-5.0%) 대비 축소된 1.5%를 나타냈다. 공 통계심의관은 “과실과 더불어 석유류 등 물가기여도가 큰 품목들이 오르며 전체 물가 흐름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특히 품목별로는 보험서비스료가 17.9% 올라 전체 서비스 물가를 견인했다. 공 통계심의관은 “실손보험비가 오르면서 지난 1월부터 전반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외식 물가는 3.8% 올라 28개월만의 최저 상승폭을 보여주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의미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111.95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14개 품목으로 구성돼 실제 체감하는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른 116.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