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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측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FTX를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기업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 프리드 FTX CEO는 트위터에 바이낸스가 미국 법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X는 최근 재정 부실설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를 겪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준 72시간 동안 FTX에서는 60억달러(약 8조2600억원)의 자금이 인출됐다.
자오창펑은 FTX 인수 추진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매우 역동적인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FTX와 체결한 LOI는 구속력이 없어) 언제든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낸스의 FTX 인수 소식은 수십억달러의 자금 이탈을 겪은 후 불안정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새로움 위기감을 심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핀테크 업체 트레디어의 댄 라주 CEO는 “유동성 경색 문제가 암호화폐 시장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FTX가 유동성 우려에 물리고 최대 라이벌인 바이낸스가 구제에 나선다고 생각하면 두렵다”고 말했다.
이 발표 직후 암호화폐는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에 대한 위기감이 부각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우리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30분 현재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5%대로 급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