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날씨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누리호는 오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인데요, 발사 전날 우주센터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원안대로 당일 발사가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비가 계속 내린다면 작업 환경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발사대까지 이송하는 길이 미끄러워 로켓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누리호는 1~3단을 총조립하고, 결함 점검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13일 저녁 비행시험위원회를 열고, 기술적인 상황과 기상 조건, 우주환경 영향 등을 검토해 로켓을 발사대로 이송할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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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강국들도 발사 과정서 어려움 겪어
로켓 개발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전통적인 우주강국들도 발사체 개발에 실패할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유럽의 유로파1은 1961년부터 개발됐지만 모든 비행 시험에서 실패하고 1971년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미국의 민간 개발 발사체(Percheron)나 러시아가 미국 아폴로 프로젝트에 대항하기 위해 추진한 발사체(N-1)도 모든 비행 시험에서 실패하며 사업이 종료됐습니다. 발사체 실패 원인으로는 고체 모터 개발 실패, 관성 항법장치 개발 실패, 산화제 탱크 가압시스템 개발 실패 등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재활용 로켓 기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도 험난한 과정을 극복한 기업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지구저궤도에 180kg 위성을 투입하기 위한 발사체를 개발했지만, 추진시스템 문제 등으로 3차 발사까지 모두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나로호 발사에서 페어링 미분리, 폭발 등의 문제를 겪었습니다. 우리나라 스스로 만든 누리호도 작년 발사에서 3단 엔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원인을 파악해 이번 발사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기술적인 문제가 없지만 이처럼 로켓은 개발이 끝나도 발사 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항우연을 비롯한 누리호 관련 기관,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발사는 항상 긴장되는 작업이지만 여러 번 조립하고 발사를 수행하면서 연구진들이 경험이 쌓이고 있다”며 “조립과정이나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로켓 발사에서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발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