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부인, 14년 만에 전쟁 지역 직접 찾아
질 바이든 “전쟁 중단돼야, 미국도 연대”
트뤼도 총리, 러 신흥재벌 등 신규 제재 발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고 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같은 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예고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는 등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8일 서방 국가들이 연이어 연대 의지를 보여줬다.
 | |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부인(왼쪽)과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사진=AFP) |
|
바이든 여사는 미국 ‘어머니의 날’에 해당하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인 우즈호로드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다. 바이든 여사는 “‘어머니의 날’에 이곳을 오고 싶었다”면서 “이 잔인한 전쟁은 중단돼야 하고,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오늘처럼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등 매일 전투가 벌어지는 이곳을 미국 영부인이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면서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방문일로 ‘어머니의 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여사의 배려와 지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피란민의 임시 거주 시설로 활용되는 학교 교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함께 1시간 동안 머물며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6일부터 바이든 여사는 루마니아, 슬로바이카 등 동유럽을 순방 중이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즈호르드에서 약 24㎞ 떨어진 슬로바이카 국경 도시 비스네 네메케에서 출발해 차량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초기 바이든 여사에게 연락을 취했고, 최근 몇 주 동안 두 사람은 서신을 주고받았다.
CNN에 따르면 미국 영부인이 전쟁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가 2008년 비밀리에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여사에 앞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다.
 |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PF) |
|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신흥 재벌과 국방 분야 관계자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에 연루된 인물들을 대상으로 신규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드론 카메라, 위성 사진, 소형 무기, 지뢰 제거 작전을 위한 재정 지원 등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정부는 또한 식량 안보 지지 차원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2500만 달러(약 317억원)를 제공하고 내년 우크라이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폐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