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메쉬코리아, 구매대행사 백마진 비판에…“파악 후 개선중”

노재웅 기자I 2022.05.01 13:00:15

유정범 의장과 각별한 이근우 대표가 세운 씨엔스타에
물품 구매, 공사 발주, 부동산 개발 등 모두 대행 맡겨
"납품업체 사이서 백마진 챙겨" 비판 일자 계약 해지
메쉬코리아 "관리 못한 우리 탓, 내재화 속도낼 것"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각종 공사·용역·물품구매 대행을 맡겨왔던 외주사의 비리 행태를 포착, 전반적인 프로세스 개선에 착수했다. 메쉬코리아는 문제의 대행업체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각종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내재화된 업무 체계를 구축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8일 메쉬코리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제보자는 이데일리에 “유정범 의장과 절친한 사이인 이상인 전무의 아버지 이근우 대표가 차린 더씨엔스타홀딩스(이하 씨엔스타)가 메쉬코리아와 납품업체 사이에서 백마진(거래 담당자가 물품의 정식 판매 가격보다 싸게 팔고 그 차액을 챙기는 착복행위) 영업을 자행해왔다”고 고발했다.

그는 “씨엔스타는 작년 7월부터 메쉬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메쉬코리아의 유·무형 물품의 구매, 서비스 및 용역의 구매, 리스 및 렌트 계약, 공사 발주, 부동산 개발 등을 모두 대행해왔다”며 “이는 특수 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납품업체 사이서 백마진 챙겨” 비판 일자 계약 해지

이에 대해 메쉬코리아는 씨엔스타의 업무 행위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일감 몰아주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유정범 의장에게 이근우 대표가 중요 자문 위원이자 의지하는 인물은 맞으나, 특수한 이익을 안기기 위해 용역을 맡긴 것은 아니”라며 “물품 매입과 공사 발주 등과 관련해 전문적인 내부 인력의 부족으로 불투명한 진행과 비효율이 문제가 돼 씨엔스타에 전문적인 용역을 의뢰했고, 초기 성과가 좋으니 점차 계약 건을 확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씨엔스타의 중간 마진 챙기기는 계약 초기부터 내부 임원을 통해 문제 제기가 됐던 사안이다. 제보자는 “작년 2월에 입사했던 삼성전자 출신 김모 임원이 이상인 전무와 씨엔스타에 대한 불법적인 이슈를 제기했다가 유정범 의장과 갈등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감사실을 통한 징계 논의가 이뤄진 끝에 4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이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다만,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씨엔스타를 통해 얻었던 초기 긍정적인 효과와 달리 점차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일들도 있었고, 불투명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씨엔스타의 불법 행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포착한 것은 아니나 내·외부적으로 잡음이 확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씨엔스타를 배제한 방향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우선 지난 3월 부동산·건설 관련 업무부터 씨엔스타와 계약을 끊고, 내부 전담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시설공사 관련 업체 선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건설구매 업무에 있어 입찰 시스템도 도입했다.

씨엔스타는 해외 투자 유치 시 성공보수를 받는 계약도 체결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은 투자 실적이 발생하지 않았던 관계로 집행 없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씨엔스타와 관련된 계약 사항들에 대해 제대로 된 지속 관리를 못한 우리 탓”이라며 “지금까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모두 검증하고 감사하는 한편 점차 외부 대행은 줄이고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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