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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다음주에는 국내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활동동향’을 비롯해 이번달 수출입 현황도 공개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통화정책 방향도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공식석상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이 있다.
◇산업활동동향 발표…경기흐름 주목
2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동향을 다음달 2일 발표한다.
투자 지표는 썩 좋지 않은 추세다. 지난달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0.6%(전월 대비)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9월~1998년 6월 10개월 연속 투자가 감소한 이후 20년여 만이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좋지 않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내렸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은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고,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동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통계청 밖에서 하강 국면이라고 말할 근거는 있다”면서도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하강 전환점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7%로 전격 하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입 동향을 1일 발표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일~20일 수출은 365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조업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3억5000만달러) 역시 21.6% 늘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호황 덕이다.
다만 이번달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수치상으로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10월 초였지만, 올해는 9월 말이었기 때문에 조업일수가 4일 적다.
통계청이 5일 공개하는 9월 소비자물가동향도 주목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 11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한은 정책 목표치(2.0%)에 가깝게 반등했을지 관심사다. 특히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증가율이 지난달 0.9%까지 고꾸라졌는데, 이번달 상승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장바구니 물가도 주목된다.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오징어(19.5%) 등 농수산물 물가는 지난달 큰 폭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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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 줄지 관심
국내 경기 흐름은 최근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통화정책과 밀접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 의장인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에 있어 거시경제 상황을 중요하게 보는 인사다.
이 때문에 이 총재가 다음주 공식석상에서 할 언급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은 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연다. 이 총재가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동향을 논하는 자리다. 이 총재가 모두발언을 통해 추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 총재는 이튿날인 5일 출입기자단과 워크숍에도 참석한다.
시장에는 한은이 올해 10월 혹은 11월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파다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상 기조에 내외 금리 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진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도 급등세에 있다는 게 그 근거다. 무엇보다 이 총재의 인상 의지가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다음주는 10월 금통위(10월 18일 개최) 직전 기간이다. 이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기 전 대외에 정책 힌트를 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한편 정부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간 국가예산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설전도 더 격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일 국회에서 열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의에 참석한다. 심 의원은 질의자로 나선다. 기재부가 유출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이후 두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서로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