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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별세]사진으로 돌아보는 구본무 회장 일대기

경계영 기자I 2018.05.20 12:49:3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 3세 경영을 이끌어왔다.

그는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와 클래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럭키에 입사했다.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에 이어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5년 LG그룹 회장을 맡았다.

사진으로 구 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해봤다.

◇글로벌 기업 위해 CI 변경

1995년 1월 LG CI 선포식을 마친 뒤 당시 구자경 회장(왼쪽 세 번째)과 구본무 부회장(왼쪽 첫 번째)이 LG트윈타워 표지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LG


구본무 회장이 LG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그는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했다. 당시 국내에서 브랜드 파워가 막강했던 만큼 반대가 심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CI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구 회장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문어발식 순환출자와 사업확장이 덫으로 작용한 경험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LG는 2003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 체제로 지금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LG그룹 회장으로 취임

1995년 2월22일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본무 신임 회장이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LG


1995년 2월 구본무 회장은 LG그룹 3세 시대를 열었다. 이날 취임사에서 구 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이라며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장·디스플레이·에너지…차세대 먹거리 발굴

1995년 10월 구 회장(왼쪽 두 번째)과 허창수 당시 LG전선 회장(세 번째)이 LG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1996년 10월 구 회장(왼쪽 첫 번째)이 LCD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1996년 10월 구 회장(왼쪽)이 잭 웰치 전 GE 회장과 만나 경영혁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
2011년 2월 구 회장(오른쪽)이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찾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2010년 7월 LG화학 미국 홀랜드 전기차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구 회장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백악관·LG
2014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이 연구과제인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2015년 12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 현장에서 구 회장(가운데)과 하현회 ㈜LG 부회장(오른쪽)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


구 회장은 취임 후 제2의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했다. 취임한 이후 그룹 계열사의 경영 혁신 활동을 공유하는 ‘LG혁신 한마당’에 한 해도 거르지 않을 정도였다.

아울러 그는 디스플레이, 2차전지, 통신 등 차세대 먹거리를 키우는 데도 힘썼다. 1998년 디스플레이 사업 진출을 결정한 이후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준공,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연구개발(R&D) 등으로 LG디스플레이를 디스플레이시장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려뒀다. LG화학이 중대형 2차전지 부문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그룹 부회장 시절이던 1992년부터 주도적으로 키워온 구 회장의 공이 컸다.

또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울 마곡에 그룹 R&D 역량을 집중할 LG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했다.

◇‘배려와 소통’ 소탈했던 구본무

1998년 임원 초청 간담회에서 구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LG
2002년 5월 구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2011년 1월 구 회장이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LG


구본무 회장은 대기업을 이끄는 오너임에도 탈(脫)권위적 성품으로 잘 알려져있다. 경영현장에서는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을 갖춘 비즈니스맨이었지만 평소엔 소탈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 전용 헬기를 임직원 출장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하고, LG트윈타워 1층 주차장에 고객이 차를 세울 수 있도록 임직원에게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도록 당부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구 회장은 경영현장에서도 넥타이를 매지 않는 캐주얼로 그룹 임원들과 어울려 토론하거나 의전 없이 홀로 외부 행사에 참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구 회장 장례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이유도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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