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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3월 20일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벚꽃이 피는 시기는 평년보다 다소 빠를 것으로 보인다. 3월 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 3월 26일~31일, 중부지방은 4월 2일~9일쯤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빨라진 개화시기에 맞춰 너나할 것 없이 봄나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3월 1일~3월 19일까지 봄꽃 여행상품을 예약한 안원이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파크투어가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올 봄 떠나고 싶은 봄꽃 여행지’를 주제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1067명의 응답자 중 39%의 응답자가 ‘남원 매화꽃 여행’을 꼽았다. 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제주 유채꽃 여행(211%)’과 국내 벚꽃 성지 ‘진해 군항제 벚꽃 여행(15%)’이 그 뒤를 이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내년에 만나야 할 수도 있는 봄꽃. 놓치기 전에 전국 봄꽃 축제로 떠나보자.
◇ ‘영원한 사랑’ 구례 산수유꽃 축제 (3월 18~26일)
산수유꽃이 마을 곳곳을 노랗게 물들이며 지리산에도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전남 구례에서는 3월 18일부터 26일까지 ‘구례 산수유 꽃축제’가 개최된다.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행사와 주민 참여 공연이 이어진다. 노란 산수유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노란 꽃길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느껴보자.
◇노란 물결이 넘실넘실~ 제주유채꽃축제 (4월1일~9일)
이미 남쪽 나라 제주에서는 유채꽃이 만발이다. 유채꽃 명소 중에서는 섭지코지와 녹산로, 서남쪽 산방산이 유명하다. 오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녹산로가 위치한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제주유채꽃축제가 펼쳐진다. 약 12㎞에 이르는 녹산로는 해마다 봄이되면 유채꽃이 가로수처럼 터널을 이룬다. 또 섭지코지는 들판을 가득 메운 유채꽃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일품 명소이다.
◇ 아름드리 벚꽃의 대향연, 진해 군항제 (4월1일~10일)
전국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일간 열린다. 흔히 진해 군항제를 단순히 벚꽃 축제로 알고 있지만, 진해 군항제는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는 행사에서 비롯됐다.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발전했다. 매년 봄이면 36만 그루의 벚꽃이 장관을 이뤄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다른 벚꽃 명소인 서울 여의도 윤중로도 빼놓을 수 없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접할 수 있는 제주도 왕벚꽃축제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산상의 화원, 황매산 철쭉제 (4월30일~5월14일)
봄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표 봄꽃 축제는 매년 5월경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가 있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은 소백산과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명산이다. 진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이 끝없이 펼쳐져 ‘산상화원’으로 불린다. 올해 축제는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리며 탐방로 걷기와 보물찾기, 산상음악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 군포, 남원 지리산, 단양 소백산 등지에서도 다양한 철쭉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