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육군사관학교에서 여자 생도 사이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8일 “육사 3학년 여생도 A씨가 지난달 초 동기 여생도 2명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의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퇴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같은 생활관을 쓰는 여생도 2명을 상대로 볼에 입을 맞추거나 뒤에서 끌어안는 등 성추행으로 간주될 만한 행동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 씨의 룸메이트 2명은 학교측에 ‘방을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학교측이 조사에 착수하자 A 씨는 자퇴했다.
특히 자퇴한 여 생도는 현역 장성의 딸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A씨의 부친때문에 학교측이 A씨의 자퇴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상급부대인 육군본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A 씨가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