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을 인용해 투자등급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지난달 1030억달러(약 117조5230억원)를 넘어서 역대 10월 수치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이 적절한지 결정하겠다고 밝히자마자 발행에 나선 것이다.
일주일 전에는 보험사 ACE가 53억달러 회사채를, 나이키는 2년 만에 1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에너지 기업인 할리버튼은 빠르면 이번 주 초 대규모 채권발행을 계획 중이다.
연말까지 이같은 회사채 발행은 계속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미국 경기가 꾸준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높은데다 지난 여름 채권발행이 잠시 뜸했던 만큼 투자자 수요도 쌓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서기 전에 저금리일 때 자금을 조달해놓자는 분위기도 있다.
리스크 선호현상이 회복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9월만 해도 리스크 회피현상에 회사채 발행이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9월 회사채 발행액은 105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해 9월 수치로는 201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보통 회사채 시장은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이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9월이 10월보다 강한데 예년만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10월 들어 누그러졌다. 투자등급 회사채와 벤치마크인 국채 금리 간 차이는 10월 초 1.71%포인트에서 30일에는 1.59%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만큼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져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는 이자와 자본수익을 합쳐 올 들어 0.32%의 수익을 기록했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있다. 투기등급인 결제서비스 업체인 퍼스트데이타는 지난달 30일 34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7% 금리에 발행했다. 당초 7억5000만달러어치 발행하고자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수요에 발행액을 늘렸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1.5%로 예상치인 1.6%를 하회했고 전분기 3.9%에 비해서도 둔화해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고용시장 개선도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흥국 경기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진 타누소 콜롬비아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의 매니저는 “보통 회사채는 여타 시장 지표 보다 나은 경기선행지표”라며 “회사채 시장이 반등했다면 경기도 OK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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