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2011년 31.3%에서 2014년 78.6%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 6세 이상의 인구 10명중 7명이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된 기기로 자리 잡으면서 주변에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동청소년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성인에 비해 약 2.6배 많은 15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과도한 스마트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은 청소년의 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뇌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생존에 필수적인 생존뇌(뇌간 및 시상)는 출생 직후 성인수준으로 발달하며, 감정을 관장하는 감정뇌(변연계)는 사춘기 이전에 이미 성숙된다.
하지만 감정과 충동 등을 조절하는 이성뇌(전두엽)는 15세 이후부터 20세까지 가장 나중에 성숙되며 이후에 지속적으로 성숙해진다. 이렇게 뇌 발달시기가 차이 나면서 일시적으로 뇌기능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성숙된 감정뇌와 달리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는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하면 자극추구적 경향은 커지고 위험에 대한 회피적 성향은 줄어든다.
만약 이 시기에 자극만 추구하는 활동을 하면 전두엽의 발달이 방해받으면 성인이 돼도 충동성과 중독성이 높은 상태가 된다. 실제로 14세 이전에 음주와 흡연을 하거나 인터넷의 이용시간이 길수록 전두엽의 조절기능 발달이 저해돼 19세 이후에 심한 알코올 및 니코틴중독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다양한 중독환경으로부터 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연구와 학술교류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춰 세계 중독분야 석학들을 초청해 중독의 심각성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독예방 국제석학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에 참석한 예일대 마크 포텐자 교수는 “청소년 시기는 신체적, 신경발달학적, 정신적 성숙이 잘 이루어지도록 가정과 사회가 앞장서야한다”며 “뇌건강을 위해 스마트기기를 덜 사용하고 또 제대로 사용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균형과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