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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에 "단호한 징벌로 다스려나갈 것" 엄포

장영은 기자I 2015.01.25 14:26:43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대북전단·한미 연합 군사훈련 비난
北 조치에 "제멋대로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
"역사적조치들에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려나갈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은 25일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북측의 역사적 조치들에 남한이 계속 도전할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릴 겠다며 엄포를 놨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정책국 성명을 내고 “북남관계만이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초보적인 대화 분위기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우리 정부의 탓으로 돌렸다.

북측은 “련합(연합)체제 유지와 안보태세강화의 명분으로 외세와 야합하여 벌리게 된 침략전쟁 연습들이 그대로 강행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지난 19일 국내 한 탈북단체가 미국 인권 단체와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또 성명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호도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북측은 “우리가 내놓은 민족사적 조치들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고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이를 제대로 해석하지 않고 비방중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화 의지를 ‘국제적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 ‘경제적 봉쇄를 헤치기 위한 궁여지책’, ‘남남갈등을 노린 평화공세’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북한은 “유독 우리 민족만이 겪고 있는 민족분열사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우리의 진정과 의지를 오판하거나 왜곡우롱하지 말아야 한다”며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을 시비질하는 망동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국방위는 우리 정부가 대화에 대한 말만 있고 실천 의지가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내용과 올해 우리 정부의 평화 통일 준비 계획을 거론하며 “요란스럽게 내뱉은 말에 비해볼 때 실천행동은 너무나도 판판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대화와 소통에 대해 강조하면서 뒤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대북 전단, 북한 인권 문제 등 북한을 자극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추진·묵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끝으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북남관계에서의 대전환, 대변혁을 위한 역사적 조치들에 계속 도전해 나서는 경우 단호한 징벌로 다스려나갈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며 성명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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