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 이상 황혼부부, 신혼보다 이혼 비중 높아

성문재 기자I 2012.05.20 17:56:21

작년 5704건, 신혼부부 5083건
50세 이상 황혼결혼 꾸준히 증가
노인인구 늘고 가치관 변화 일어나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1일자 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결혼생활 20년 이상된 부부가 4년 이하의 신혼부부보다 이혼 건수가 많았다. 지난 2010년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2년째다.
 
50세 이상 황혼결혼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황혼결혼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시가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2011 서울서베이와 2011 혼인·이혼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황혼이혼 건수는 지난 1991년 978건에 불과했지만 작년 5704건으로 20년새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이혼건수 대비 비중은 1991년 7.6%에서 작년 27.7%로 20%p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동거기간 4년 이하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지난 1991년 4604건에서 작년 5083건으로 소폭 늘었다. 비중은 35.6%에서 24.7%로 10%p 이상 낮아졌다.
 
 
▲ 혼인지속기간별 이혼건수 추이 (출처: 서울시)


50세 이상 황혼결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3471건으로 1991년 1286건보다 2.7배 증가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0년전 543건에서 작년 2475건으로 4.6배 늘었다.

시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늘고 황혼결혼과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되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서울 여성의 초혼연령은 작년 처음으로 30세에 진입했다. 1991년 25.6세 이후 2003년 28세, 2007년 29세 등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남성의 초혼연령도 작년 32.3세로 20년전(28.4세)보다 3.9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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