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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깜짝실적 삼성전자 `대장주 면모 뽐냈다`

김경민 기자I 2012.01.06 10:04:22

4Q 실적, 높아진 시장 눈높이 충족
스마트폰 효과에 일회성 이익 더해져

[이데일리 김경민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승자의 여유를 만끽한 것.

시장에서는 `역시 삼성전자다`라는 평가와 함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6일 국제회계(IFRS)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IFRS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6%, 전분기대비로는 22.35%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2010년 4분기 41조8700억원보다 12.25% 늘어난 47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41조2700억원보다는 13.88% 증가했다.

높아져있던 시장의 눈높이도 충분히 뛰어넘었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각각 45조3560억원과 5조8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5조원대를 돌파한 데는 일회성 이익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 차익, 마이크로소프트(MS) 충당금 등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것.

전문가들은 시장의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크게 선전했다"라면서 "시장 기대치에 충분히 부합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좋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스마트폰 효과가 빛을 발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휴대전화 부문 실적은 물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송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에서만 2조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듯하다"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을 3500만대로 예상했으나, 3800만대를 팔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출하 강세는 휴대폰 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도 호재였다"면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이익 성장세가 좋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회성 이익 등을 고려할 때 올 1분기에 뛰어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올 한해에도 이유있는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IT 대형주 내에서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성장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 출하 호조는 LG전자와 별개의 문제가 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 급성장과 자체 모바일 메모리 수요 증가는 하이닉스와 사실상 관계가 없다"면서 "또 AMOLED 이익 증가는 LCD에 국한돼 있는 LG디스플레이와도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중 110만원을 터치하는 등 사상 최고가까지 오르면서 주가에 실적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실적 발표일에는 조정을 받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상승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벤트 실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들도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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