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28일 09시 1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연말 환율 어떻게 전망하냐고요? 그동안 급하게 올랐으니 당연히 오른 만큼 내리겠죠."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환율이 레벨을 낮추는 것에 대해 `급락`이라는 표현보다 `정상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피부로 느끼기에 환율이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작년 말 환율이 1134.8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율은 제자리 수준이기 때문이다.
조재성 부부장은 2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과 특수목적기구(SPV) 설립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공조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 채권에 대한 민간채권단의 손실 상각(헤어컷)이 50%정도 이뤄지면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정도로 낮아진다"면서 "헤어컷이 합의되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도 발 벗고 지원에 나서 유로존 문제가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로존 경제 규모 2위 국가인 프랑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위기 진원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프랑스는 이탈리아 전체 채권의 절반에 달하는 4163억7000만달러와 그리스 채권 557억4000만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프랑스의 전반적인 재무상황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CDS프리미엄이나 국채 수익률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FSF를 증액할 경우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점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내놓은 연내 미국 신용등급 추가 하향조정 관측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경제 지표들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화의 경우 정부의 개입에도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와타나베 부인 등 해외 투자비중이 워낙 높고 대지진 여파가 남아있지만 막강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여지도 적다는 판단에서다. 엔화는 75엔~80엔 사이, 위안화의 경우 연 5% 정도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우리나라 수출이 주춤하고 있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우리나라 제품은 중상위급으로 가격 경쟁이나 품질 면에서 다른 국가의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재료들이 혼합돼 연말 환율은 1080~1100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조재성 부부장은 현대증권에서 주니어 펀드매니저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 조흥경제연구소 경제동향분석팀장, 대림대학 강사 등을 거치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동안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율의 역습`이라는 책을 발간해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