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로 고전하고 있는 성진지오텍(051310)이 주주들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의 주주호소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성진지오텍은 주주호소문을 통해 "수출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들어놓은 환 '헤지' 가 성장발목을 잡는 역풍으로 작용할 지 예측하지 못한 건 치명적 실수"라고 시인했다.
성진지오텍은 "하지만 환 '헤지'를 위한 금융상품 하나로 지금까지 쌓아놓은 성장 계속기업으로서의 투자가치와 기대가 한 순간 사라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인 만큼 믿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성진지오텍은 환율 급등으로 인해 1분기에 776억3178만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분기 사상 최대 수주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진지오텍은 "1분기 환차손은 실제로 발생한 재무적 손실이 아니고, 2010년까지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를 반영해서 계상한 예상치"라며 "향후 환율이 안정권에 접어들면 환차손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 헤지 프로그램의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환차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선진화된 재무시스템 도입과투명한 기업활동 지속으로 투자자 및 주주와 상생하는 계속기업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거래 손실을 곧바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이 예고된 것과 관련해 성진지오텍은 "공시문구 해석오류로 회사이미지를 실추시킨 점 사죄드린다"며 "추후에는 리스크가 되는 어떠한 사실도 발생 즉시 자진공시해 시장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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