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는 20일 최종 주금납입 예정인 LG텔레콤의 증자에 LG전자가 참여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전자의 증자참여가 IMT-2000에 대한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번 증자는 LG의 동기식 사업참여 의지보다는 텔레콤의 독자 경영을 위한 전자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LG전자의 증자참여에 대한 단기적 효과= LG텔레콤은 1분기에 508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이후 전면 중단된 단말기 보조금 등 대폭적인 마케팅비용의 축소 등으로 인해 올 경상이익도 1590억원(추정치)으로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미 2000여억원이 소요된 IS95C에 대한 기지국 투자도 완료한 상태여서 당장의 투자재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대규모 투자와 적자경영으로 현재 텔레콤의 부채비율은 1023%로 극히 높은 상태다.
현재상태에서 추가적인 자금 수요는 없다할 지라도 당장에 다음달로 돌아오는 금리 16%대의 500억원 보증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을 해야한다. 또 오는 9월 만기예정인 4000억원대 무보증사채에 대한 차환발행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증자가 성사될 경우 단기적 효과는 텔레콤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텔레콤측은 3000억원 증자가 성사되면 이를 전액 부채상환에 활용, 1023%인 부채비율을 350%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론 올들어 회사 순익이 흑자로 반전함에 따라 차환발행이 무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대주주인 전자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는 LG의 통신서비스 사업 포기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된다. 이럴 경우엔 차환발행도 어려워져 텔레콤의 기업 영속성에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전자의 증자 참여로 PCS사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개선되면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한편 신뢰도 제고로 회사채 차환발행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자외에 24.12%의 지분으로 2대주주인 브리티쉬텔레콤(BT)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등 대량 실권이 발생할 경우, 재무구조개선에 적잖은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장기적 효과는= LG전자는 증자참여를 결정한 후 "이번 증자가 동기식 사업참여 의지 표명은 아니다"며 IMT-2000사업 참여 관련설을 서둘러 진화했다.
하지만 전자만 증자에 참여할 경우 전자는 지분율이 현재의 28.14%에서 33.8%로 확대되는 반면 BT의 지분율은 24.12%에서 22.2%로 줄어들게 된다.
전자는 이번 증자 참여 결정으로 텔레콤의 미래 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을 일축했다. 나아가 전자의 지분율 확대로 텔레콤에 대해 LG가 보다 더 사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관심은 LG가 텔레콤을 통해 IMT-2000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여부에 모아진다.
이와 관련, 남용 텔레콤 사장은 지난달말 주총에서 "현재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10MHz의 PCS주파수로는 데이타 통신을 중심으로 해서 늘어나는 통신수요를 절대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고, 따라서 IMT-2000의 주파수 20MHz는 반드시 회사가 확보해야만 한다"고 피력하는 등 강도높게 동기식 사업참여 의지를 확고히 밝힌 바 있다.
남 사장은 지난 2일 양승택 정통부 장관을 만나 LG의 동기식 참여 의사를 강하게 표출했다.
따라서 이번 전자의 증자참여결정은 IMT-2000사업 참여와 관련, 출연금 삭감 등 정책 변경을 검토하는 정보통신부에 정책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공을 다시 정통부에 넘기는 셈이 된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중 동기식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LG그룹은 정부의 동기식 지원정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때 동기식 사업참여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