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올해 초 서울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잠시 해제됐던 때부터 거래가 풀렸는데 요새 규제 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불안감에 하나라도 (빨리) 잡으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1기 신도시 중 한 곳인 분당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달 들어 거래된 아파트의 3분의 1 가량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판교 봇들마을은 평(3.3㎡)당 9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과의 접근성과 재건축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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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130건이 거래됐다. 이중 신고가 거래 건수는 47건으로 전체 거래의 36.2%를 차지했다.
7월까지만 해도 신고가 거래 비중이 15.7%에 불과했으나 8월 28.8%로 늘어나더니 두 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판교 봇들마을 주공 3단지 59㎡ 아파트는 이달 11일 16억 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평당 약 9099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보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12억~13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올해 중반 15억원대를 넘어서더니 이달 들어 16억원대로 빠르게 진입했다. 선도지구로 선정된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는 84㎡, 국민평형 아파트가 이달 6일 20억 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판교 봇들마을 2단지 같은 평수 아파트가 이달 6일 16억 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도지구 아파트 가격에 재건축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올 들어 8월까지 분당은 서울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의 8월 누적 가격 상승률은 7.5%로 서울 용산구(7.2%), 마포구(7.9%)와 유사했다. 특히 9월 셋째 주(9~15일)에는 분당구 아파트 가격이 0.34% 올라 서울 성동구(0.41%)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 한도로 제한되면서 6월 1251건이던 거래 건수가 7월 223건으로 급감했으나 8월 302건, 9월 19일까지 130건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내동 양지마을 인근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는데 최근 들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은 더 가격이 오르고 대부분 신고가”라고 말했다.
분당구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 비중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말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5개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15개 선도지구(연립 포함)가 선정됐고, 조만간 2차 정비구역이 선정될 예정이다. 정부도 9.7대책으로 1기 신도시 재건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성남시 수정구 소재 서울공항 활주로 중 동편 활주로의 비행안전구역 변경 추진으로 분당구 야탑동, 이매동의 고도제한이 최대 40층까지 대폭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도제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야탑동, 이매동의 거래도 증가세다. 야탑동 인근 공인중개사는 “여름철 전후로 거래가 주춤했으나 최근 살짝 증가했다”며 “매도 호가를 높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분당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개발 호재로 인해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6.27 규제로 관망하던 수요가 매매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고, 상승 여력도 있어서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