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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새해를 앞두고 우체국 금융시스템에 또다시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 도입 이후 여섯번째로, 이번에는 약 18시간 만에 복구됐다. 일반 금융기관의 접근이 어려운 지방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우체국 금융시스템이 수차례 말썽을 일으키면서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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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은 31일 오전 1시20분쯤 시스템 복구 사실과 함께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웠지만 아직 구체적인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시스템 장애가 지난 5월 차세대종합금융시스템 도입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우본은 지난 2020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AI 기반의 1820억원 규모 차세대종합금융시스템(유지보수 등 포함 예타 총 금액 3420억원)을 발주했는데 국내 빅3 시스템통합(SI) 기업 중 하나인 SK C&C가 선정돼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 이후 1년 동안 하자보수 책임이 있는 SK C&C는 시스템 도입 당시에도 자체 시스템이 아닌 외부기관 인증 문제였으며 별도 유지보수 업체가 있다면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지보수는 메타넷디지털이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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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부부처 국가전산망을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한군데로 통합해 구축하면서 발생한 관리상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 11월 연이어 발생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새올’과 ‘정부24’ 포털서비스 등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네트워크 장애 등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장치 운영상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원인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서버 등을 관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원인이 소프트웨어인지 하드웨어인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된 장애는 우체국 금융 시스템이 과연 금융소외계층과 금융사각지대 대안으로 적합한 지 여부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체국 예금은 주로 시중은행 접근이 어려운 지방에서 고령층 위주로 사용하는데, 최근 1년간 계좌에 접속한 적이 있는 우체국 예금 활성이용자 수는 전국 260만명 정도다.
한편 우본은 시스템 자체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본 관계자는 “전면 장애가 아니어서 원인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현재 주요 서비스는 정상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