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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입니다. 백신강요 하지 마세요"

김민정 기자I 2022.02.23 09:06: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게 백신접종 강요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며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이를 호소하는 청원을 올렸다.

지난 22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3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자신을 백신 미접종자라고 했다.

코로나19 인권대응 네트워크와 백신피해자 가족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 앞에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죽음·애도와 기억의 장’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백신 자유화라고 하면서 지금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무 곳도 못 간다”며 “지금 이렇게 많은 확진자들 대부분이 접종자다. 확진자인 제 친구들도 백신 3차까지 맞았는데도 코로나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은 백신이 효과가 없음을 아실 텐데 이 사실들을 알고 있으면서 부작용만 있는 백신을 맞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진짜 효과 있는 백신이었다면 왜 더 퍼지고 확진자가 늘어날까요”라고 물었다.

또한 A씨는 “미접종자들은 돌아다닐 수도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왜 학교는 가라고 하느냐. 이게 백신접종 강요가 아니면 무엇이냐”라면서 “미접종자는 2인 이상도 음식점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학교 급식실에서 몇백 명이 마스크 벗고 밥 먹는 곳에는 들어갈 수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제발 앞뒤가 맞게 정책을 내달라”며 “하루하루 삶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결국 교육부의 전면등교 원칙이 수정됐다.

지난 22일 교육부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의 1차 백신 접종률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1.6%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청소년 확진자는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등교수업 원칙을 강조하던 교육부도 새 학기 개학 후 첫 2주간 ‘전면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수정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학생들의 등교일 수가 적어질수록 학습 양극화가 커진다는 우려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백신의 실효성과 안전성에 의문을 표하며 백신 접종에 관한 회의감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 변화 속에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및 방역(백신) 패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10~20대 저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보는 시각(10대 73%, 20대 83.5%, 30대 63.5%, 40대 67.5%, 50대 57%, 60대 44.5%)이 훨씬 강한 편이었다.

다만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스스로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백신은 코로나19 중증화를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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