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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90대 할머니 '기적의 생환'…반려견 백구가 40시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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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원 기자I 2021.09.02 08:53:2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따라나섰던 반려견 ‘백구’가 탈진해 쓰러진 할머니 곁에서 체온을 나눈 덕이다.

반려견 백구. (사진=홍성군 제공)
충남 홍성군과 TJB 대전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반려견과 함께 집을 나선 김모(93) 할머니가 연락이 끊겼다. 김 할머니와 백구의 모습은 인근 축사 폐쇄회로(CC)TV에 마을을 벗어나는 상황이 포착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실종 뒤 할머니는 탈진 상태로 쓰러졌고, 비까지 내리면서 체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려견 ‘백구’가 할머니 곁에서 몸을 비비며 체온을 유지했다.

할머니를 찾아나선 경찰은 열화상 탐지용 드론을 동원했는데, 기력이 다한 할머니 대신 백구의 생체신호를 탐지해 할머니를 구조할 수 있었다. 실종 40시간 만에 집에서 2km 떨어진 논 가장자리 두렁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백구가 할머니 곁을 지킨 게 덕분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논의 벼들이 제법 자라 있는 상태였고, 할머니가 쓰러져 물속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또 드론의 열화상 탐지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할머니 곁을 지킨 백구의 생체 신호가 탐지됐고, 수색대는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충남경찰청 드론 담당자는 “할머니께서 물속에 누워 계셨기 때문에 체온이 정확히 잡히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반려견이 체온이 높아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구는 3년 전 큰 개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 할머니 가족이 구해줘 인연을 맺었다. 김 할머니의 딸 A씨는 “비가 온 추운 날씨와 길어진 실종 시간으로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 은혜를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가 무사할 수 있었다. 더 잘해줘야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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