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기능해왔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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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부문은 빌딩 및 플랜트 중심으로 매출이 9.2% 성장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던 싱가포르 등 해외 현장 공사 재개에 따른 추가 원가가 약 200억원 반영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화종합화학 관련 지분법 이익이 증가해 세전이익과 지배주주순이익이 7.0%, 17.3%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이 회장의 타계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가 10조9000억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 재원이 마련되지 않겠냐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연초 제시한 배당정책(2020~2022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재배당)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관건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다. 유안타증권은 종전보다 그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지주회사 전환의 트리거로 여겨졌던 ‘보험업법 개정(보험사가 타 회사 지분을 총자산의 3% 이내에서 보유하되 시가로 평가)’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지주회사 규제를 강화한 공정경제 3법의 통과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장자회사 30% 확보 규정 신설로 인해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30%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역할은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보험업법과 지주회사법 개정에 따라 삼성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론 삼성전자 인적분할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투자회사는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인수하고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으로부터 삼성전자 투자회사 지분을 인수한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7년 4월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적으로 포기했지만 향후 5년 후에도 이런 원칙이 유지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제도는 게속 바뀌고 주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방향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