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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선권, 미국 맹비난…"트럼프에 '정치선전' 보따리 안준다"

장영락 기자I 2020.06.12 08:37:2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트럼프에 정치선전 보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리 외무상이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는 제목으로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5월 5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명의의 기념 메달과 증서를 리선권(오른쪽) 북한 외무상에게 전달했다. 사진=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리 외무상은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며 최근 북미 관계와 관련한 비관적 전망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 조미 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재선을 바라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리 외무상은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미 회담, 판문점 방문 등 한반도 평화 외교와 관련한 행보롤 좋은 평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이상 여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 미국에 의해 조선반도는 항구적이고 공조한 평화보장과는 정반대로 핵전쟁 유령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세계 최대 열점지역으로 화했다”며 미국 측 태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또 한반도 주변 핵전략폭격기 배치 등을 거론하며 “미 행정부는 천만부당하고 시대착오적인 행위로 일관된 2년간을 통해 저들이 떠들어온 조미사이 관계 개선은 제도전복이고, 안전담보는 철저한 핵선제타격이며, 신뢰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압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였다”고도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 제도, 인민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며 거듭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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