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감염병 창궐 전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를 비교한 결과 단기 조정 이후 곧바로 상승했다. 집값은 감염병 발생 후 약 3년간 최대 2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발병한 감염병인 사스(2003년3월), 신종플루(2009년4월), 메르스(2015년5월) 확산 이후 금융시장(KOSPI)은 메르스 때는 마이너스(-) 5% 단기 조정 받거나 이후 큰 폭(사스 19%) 올랐다”며 “아파트 매매가격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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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연구위원은 “주식뿐만 아니라 10년물 국고채 금리 하락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하방압력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영업에 이어 관광·호텔·항공업이 이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물경제가 흔들리면서 실업 문제가 불거지면 이전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78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7%(1690억원)나 증가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역대 감염병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반등하며 회복했다”며 “위기 이후에는 실물 부분이 덜 회복된 상태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빠르게 반등할 수 있고 여기에 급팽창한 유동성이 회수되지 않으면 더더욱 빠르게 반등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의 침체가 심화하고 회복이 더디다면 부동산 시장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