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또 오르면 더 못 버텨”…최저임금 벼랑 끝 中企
경남 김해에서 용접기자재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6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이에 70명이던 직원을 40명까지 줄였지만 인건비 부담은 여전했습니다. A사 대표는 “주요 거래처인 자동차·조선업 등 대기업도 경기가 어려워 납품단가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해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한다”며 “우리 역시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오는 자재 비중을 높이거나, 인건비가 국내 대비 6분의 1 수준인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에서 금속업체를 운영하는 B씨 역시 “신규 직원도 크게 오른 최저임금에 맞춰 급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도 채용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금속가공이나 정밀가공의 경우 배우기가 힘들어 신규 직원이 숙련공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업계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화 적용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최근 소상공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7.6%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대책에 대해 27.1%가 ‘인력감축’을 하겠다고 했으며 ‘업종전환 및 폐업’(25.4%), ‘1인 및 가족경영’(21.5%)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결정이 법정 시한을 넘긴 가운데,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여러분들의 힘과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열렸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서 현재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초연결 시대와 공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13회째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75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중소기업계 화합을 다지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 16개 중소기업계 단체가 모여 ‘중소기업계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요, 서민경제를 의인화한 용어를 사용한 ‘민경아 힘내! 우리가 함께 할게’라는 슬로건 아래 3대 분야·30개 과제를 담았습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슈퍼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진정한 마음으로 상생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연사로 나설 예정입니다. ‘집단지성’의 힘이 중소기업과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