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주주가치 제고 의지 피력…대한항공 `매수` 추천-한국

최정희 기자I 2019.02.14 08:07:1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진그룹이 13일 ‘중장기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해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제안을 일부 수용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저평가된 대한항공(003490)이 추천주로 꼽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한진그룹의 발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 표싸움까지 염두하고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KCGI 제안의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수익성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자체적인 지배구조 쇄신안을 약속한 만큼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 및 레저 사업을 강화해 2023년까지 매출 22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평균 증가율로 따지면 각각 6.2%, 17.1%에 달한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6%에서 10%로 높아지는 것이다. 항공 부문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항공기 투자를 최소화하고 종합물류 부문은 택배 터미널 증설, 글로벌 온라인쇼핑 시장 등을 계획하고 있다.

호텔, 레저는 항공사업과의 연계 강화와 글로벌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대한한공은 호텔 개발 사업이 중단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키로 했다. KCGI는 해당 부지가 유휴자산으로 분류돼왔는데 이를 매각하면 53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또한 개발 또는 매각 여부는 연내 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진칼(180640)의 사외이사 수를 현행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도입해 독립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3명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도 도입한다.

최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주주친화 노력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동종업종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런 주 원인이 재무구조 취약성과 그룹 디스카운트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송현동 부지 매각, 경영 투명성 강화 등 이번 계획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무엇보다 본업의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는데 밸류에이션은 낮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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