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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3연임 속 부정선거 의혹 '속출'

정다슬 기자I 2018.12.31 09:43:33

287석 의석 확보…주요야당은 6석에 그쳐

△세이크 하시아 총리가 30일 열린 방글라데시아 총선에서 투표를 한 뒤 승리의 브이(V)를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인 아와미연맹(AL)이 압승하며 셰이크 하시아(Sheikh Hasina) 총리의 3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야당은 부정선거라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가 벌어져 최소 18명이 숨졌다.

31일 오전 기준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결과에 따르면 AL을 중심으로 한 집권 연정은 298석 중 287석을 차지하며 여유있게 과반수 의회를 지켰다.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6석만 확보했다. BNP는 2014년 총선은 보이콧해 의석이 없었다.

2008년부터 방글라데시 총리를 역임한 하시나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고팔간즈에서 20만표를 넘게 획득하며 일찍이 승리를 점했다. 이 지역구에서 야당 측 후보자는 123표를 얻는데 그쳐다. 하시나 총리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으며 국민이 주신 임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BNP 중심의 야당연합 ‘국가동맹전선’을 이끄는 카말 호사인은 투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중립적인 선거위원회 하에서 즉시 새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마감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음에도 투표소가 닫혀 그대로 돌아오거나 투표를 하려고 갔는데 누가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한 상태였다고 밝히는 유권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수도인 다카의 인터넷은 선거일 동안 중단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사태가 발생,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0여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AL의 자한기르 카비르 나나크 공동사무총장은 “야당이 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오랜 습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자부르 라흐만의 딸인 하시나 총리는 경제 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인권 유린, 언론 탄압, 반대파 억압으로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BNP는 구심점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2월부터 수감돼 선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선거 기간 내내 야당 측 운동가들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BNP는 현재 약 7000명의 야당 운동가들이 체포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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