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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수습본부)는 28일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중상자로 분류한 83세 남성 1명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위독한 상황”이라며 “해당 남성이 뇌경색 증세로 입원해 있다가 연기를 마신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습본부는 또 다른 중상자인 88세 남성 1명은 신체에 문제가 없지만 의식이 혼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망자는 총 38명이며 부상자는 151명이다. 이 가운데 부상자 중 중상자는 9명이다.
한편 화재 당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가 곧바로 진화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밀양 소방당국은 “선착 소방차는 도착 즉시 방수했다”며 부인했다.
소방당국은 “선착대 다음으로 도착한 후착대는 2~3층 창문에 손을 흔들며 구조자가 있는 것을 발견해 방수 이전에 인명 구조작업에 먼저 나섰다”며 “구조작업을 먼저 한 뒤 급수를 하고 진압에 나섰는데 이때 쪼그라든 소방호스를 보고 시민들이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착대는 화재 진압을 우선으로 했고 후착대는 인명구조를 우선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소방차 블랙박스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방당국은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개는 곤란하다”며 “시민들의 신상이 모두 녹화돼 있기 때문에 공개시 개인정보보호법상 위법 여부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후 수사 과정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할 것이라고 소방 당국은 덧붙였다.
수습본부는 빈소를 마련하지 못한 사망자 12명 가운데 5명의 빈소를 이날 차릴 예정이다. 나머지 희생자 6명의 유족들은 내일까지 빈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나머지 1명은 빈소 마련 여부를 밀양시와 협의 중이다.
수습본부는 “인구 11만명인 소도시에서 갑자기 38명이 숨지는 상황에서 시내에 장례식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합동분향소는 오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밀양시에 따르면 합동분향소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제까지 전국에서 334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