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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월 中판매회복…한미FTA 관세 여전히 부담-NH

정수영 기자I 2017.10.10 08:39:5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현대차(005380)의 9월 중국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다만 연말까지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월 10만대씩 팔아야 해 부담은 여전하다. 또 한미FTA 재협상에서 관세 재부과시 현대차에는 중장기 부담이 될 수 있어 상승전환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의 9월 중국판매는 8만50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8.4%로 여전히 감소세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60.4%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월간 판매규모로는 최대치다.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판매량 증가는 지난 수개월간 가동률 조정에 따른 재고부담 완화, 중국 5공장(충칭) 가동 및 프로모션 확대 등이 주요 이유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5공장 첫 차종인 올뉴루이나의 경우 소형세단(B세그먼트)으로 판매가격 범위는 4만9900위안에서 7만3900위안으로 지리(Geely), 체리(Chery) 등 중국 로컬기업 경쟁차종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수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조 연구원은 그렇지만 “연말까지 판매량 회복의 지속성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봤다. 중국의 경우 올해 80만대 판매를 위해서는 4분기 약 10만대 이상의 월간 판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미 FTA 개정협상도 부담요소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일 한미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조 연구원은 “FTA 개정협상으로 관세가 재부과될 경우 한국 내수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겠지만, 시장 규모가 큰 미국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진행상황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 체결 이전 자동차부문 양국의 관세는 한국 8%, 미국 2.5%였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알라바마·조지아)에 현지공장 운영중이다. 현지 생산차종은 쏘나타·K5, 싼타페·쏘렌토 및 엘란트라. 2016년 기준 현대차그룹 미국현지 생산량은 약 76만대다. 2016년 현대차 미국판매는 약 77.5만대로, 이중 현지생산이 아닌 수입차 비중은 37.7%(약 29.3만대)다. 2016년 기아차 미국판매는 64.8만대며, 이중 수입차 비중은 36.7%(약 23.8만대) 규모다.

조 연구원은 “관세 재부과시에는 자동차 산업에는 부정적”이라며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어려운 상황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출시된 코나, 스토닉 등 소형 SUV와 스팅어, G70 등이 미국이 아닌 국내생산 차종이어서 최근 미국공장 가동률 부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소형 SUV의 미국 현지생산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FTA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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