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주에는 지난 한 해의 나라 살림 지표가 공개된다. 세금이 잘 걷혀 재정 적자 폭(관리재정수지 기준)은 크게 줄었지만, 근본적으로 9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의결한다. 감사원 결산 검사를 받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자료다.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나라 살림살이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다.
나라 살림 적자가 2008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살림살이를 파악하는 대표 지표인 ‘관리재정수지’는 2015년 -38조원으로 2009년(-43조 2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낸 바 있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빼고 미래 세대를 위해 쌓아둬야 하는 국민연금·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 흑자를 제외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세수가 호조세를 보여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도 정부의 당초 예상(-39조원)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재정수지는 작년 들어 11월까지 14조 7000억원 적자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4일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올해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올랐다. 기름값이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에도 유가와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 등의 가격 움직임이 관심사다.
5일에는 한국은행이 ‘3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지난 2월 말 외환보유액은 3739억 1000만 달러로 한 달 새 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이날 ‘2월 국제수지’도 공개한다. 앞서 1월 경상수지는 52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에 흑자 폭이 가장 작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4월호’를 내놓는다. KDI는 한 달 전 보고서에서 “민간 소비가 다소 부진해 성장세가 비교적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2월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