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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실질실효환율 소폭 하락..원화 강세는 여전

조진영 기자I 2015.06.21 11:00:00

BIS 실질실효환율 114.34
독일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요국 중 유로화만 올라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실질실효환율이 한 달 만에 소폭 하락했다. 원화의 실제 구매력이 지난달에 비해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아직 주요 교역국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는 높은 수준이다. 수출이 환율의 도움을 받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1일 발표한 지난 5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4.34를 기록했다. 4월에는 115.67로 2008년 2월(118.79)이후 7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원화값 상승). 한 달 만에 1.33포인트 내리며 원화 강세기조가 다소 누그러졌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다른 나라의 화폐에 비해 어느정도 구매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BIS는 명목환율에 세계 61개국 물가상승률과 교역비중을 반영해 이를 계산하고 있다.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가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이번 실질실효환율 하락에서 명목환율의 변동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다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1100원대 위로 올라갔다(원화값 하락)는 설명이다. 이어 “원화가 타 통화 대비 약세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 “5월 중 원·엔 환율은 소폭 하락했음에도 미 달러와 위안화, 유로화 대비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면서 “4월에 비해 실질실효환율을 조금 낮춘 기술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22원에서 5월 말 894.63원으로 하락했다(원화값 상승). 반면 원·달러는 1068.1원에서 1108.0원으로, 원·유로는 1187.03원에서 1215.2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원·위안도 172.29원에서 178.68원으로 올랐다.

국가별로 보면 주요 수출품 경쟁국인 일본은 1포인트 떨어진 69.81을 나타냈다. 미국은 0.74포인트 내린 108.85였다. 중국도 1.76포인트 내린 129.06이었다. 반면 유로화는 1.96포인트 오른 88.98을 기록했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5월 독일 국채 금리가 올라간 영향으로 유로화가 다른 통화와 달리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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