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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양쯔강 배 침몰, 400여명 생사불명…세월호式 대응 논란

신정은 기자I 2015.06.03 08:36:11

21명 구조…14명 생환·7명 사망

`둥팡싱즈` 침몰 당시 모습 (사진=신화통신)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장강(양쯔강)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사고로 400명이 넘는 탑승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선장과 선원 6명 등이 사고 직후 배에서 빠져나와 구조되면서 `세훨호`식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침몰한 선박 ‘둥팡즈싱’(東邦之星·동쪽의 별)호에는 승객 405명과 여행사 직원 5명, 선원 46명 등 모두 456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 수는 당초 집계보다 10여명 늘어났다. 장강항운관리국은 모두 458명이 타고 있었다고 집계해 혼선을 빚고 있다. 승선자 명단에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2일 저녁 9시까지 21명이 구조됐다고 3일 당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14명은 생환했고 나머지 7명은 숨졌다. 여전히 최소 435명의 탑승객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1948년 2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장야호’ 폭발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선박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으로 향하고 있는 길에 1일 오후 9시28분께(현지시간)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뒤집혔다.

사고 직후 선장이 선원 6명과 함께 탈출해 헤엄을 쳐서 뭍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월호`식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선장은 뭍에서 어부의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사고 신고를 했다.

하지만 선장과 기관장은 공안 당국의 조사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으로 선박이 2분 만에 뒤집혀 구조 신호를 보낼 시간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국 국가기상센터가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설명해 선장의 진술처럼 선박이 급박하게 뒤집혔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사고 직후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생존자들의 병실을 방문했다.

당국은 모두 110여척의 배를 동원하고 4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고 수역 주변을 수색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폭우 등으로 인해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둥팡싱즈` (사진=중국신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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