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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서 100년 묻힌 '왕의거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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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13.10.14 09:13:42

경기문화재연구원 행궁 내전터 찾아
1915년 산사태로 매몰된 그대로 발굴돼

원형 그대로 발굴된 북한산성 행궁 내전터(사진=경기문화재연구원).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00년 전 산사태로 묻힌 내전(內殿)이 발굴됐다. 내전은 조선 시대 왕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머물렀던 공간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은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성 행궁터에 대해 제1차 발굴조사를 실시하다 숙종 38년(1712)에 준공돼 사용되다 1915년 산사태로 묻힌 행궁 내전터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 드러난 내전은 마루와 온돌을 갖춘 28칸(가로 7칸, 세로 4칸)규모다. 건물 앞쪽으로 왕이 다니는 어도가 대문으로 이어져 있고 좌우에 행각(딸린 건물)이 있는 구조다.

연구원은 “이들 중심건물은 그 재료와 축조방법에서 당시 성숙한 건축기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설한 구들이 남아있어 흥미롭다”며 “후대에 훼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1915년 수해로 붕괴 됐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발굴돼 역대 발굴된 행궁지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내전 터는 조선후기 건물 지의 난방과 배수시설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실증자료를 보여준다는 점과 북한산성 행궁의 원형 복원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매몰지에서 건축 석재와 용문·봉황문·수자문·거미문·화문 등의 막새기와, 치미·용두·잡상 등의 기와편, 건축물에 사용한 철물이 다량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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