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조세피난처에 평양 등 북한을 주소지로 한 페이퍼컴퍼니(유령 법인) 4곳이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6일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5차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물은 문광남, 임정주 등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면 페이퍼컴퍼니 등록대행 업체인 커먼웰스트러스트(CTL)의 고객 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등기이사 주소로 평양시 모란봉구역을 기재한 페이퍼 컴퍼니가 확인됐다. 페이퍼컴퍼니 등기이사는 문광남이며, 이름은 ‘래리바더 솔루션’으로 설립 시기는 2004년 11월이다. 이 회사는 최소 2009년까지 5년간 존속됐다.
또 임정주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천리마, 조선, 고려텔레콤 등 세 곳도 발견됐다. 뉴스타파 측은 “임정주의 국적은 북한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페이퍼컴퍼니의 이름이 북한식이고 이사진들이 북한 관련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된만큼 북한과 연계됐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현재까지 뉴스타파가 공개한 명단은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117930) 홀딩스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조민호 전 SK증권(001510) 대표이사 부회장, 이수영 OCI(010060) 회장(전 경총 회장),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004800)그룹 회장 막내 동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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